환경부, 토종 야생여우 100마리 생존 추정. 지난해 3월 강원 양구에서 토종 야생여우 사체가 발견된 이후 야생여우의 실체가 좀체 포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전국적으로 100마리 안팎의 야생여우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작년 양구에서 발견된 여우 사체의 박제모습.(서울=연합뉴스)
토종 야생여우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 설치해 놓은 무인감시카메라가 잇따라 사라져 환경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부는 1978년 이후 생존이 확인되지 않던 토종 야생여우가 지난해 3월 강원도 양구군 동면 덕곡리 대암산 자락에서 사체로나마 모습을 드러낸 것을 계기로, 사체 발견지역 주변을 중심으로 곳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야생여우 실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실체 확인작업에 들어간지 2년이 가까와 오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나오기 않고 있는 가운데 무인카메라 도난사고만 계속돼 난감해하고 있다. 야생여우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여우가 지나다닐 만한 산 속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해, 이런 용도로 운영한 20대 가운데 7대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들 카메라는 자동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어 움직이는 물체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촬영되는 것으로 대당 가격은 50만원 정도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야생동물 담당 김홍주 사무관은 15일 “센서가 부착돼 있고 특수한 용도로 조립돼 있어서 가격이 좀 비싸지만, 실제 카메라 자체의 성능은 1회용 카메라 수준 밖에 안돼 일반인들은 가져가봐야 별 쓸모도 없다”며 “그런데도 기다리는 여우는 나타나지 않고 카메라만 계속 사라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무인카메라 도난사고가 계속되자 환경부는 무인카메라를 소모품으로 분류하고 내년 예산에 50대 구입비 2500만원을 반영해 놓은 상태다. <한겨레> 사회부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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