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이래저래 분주한 공항 한구석에서 온가족이 동그랗게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실은 할머니부터 빨간 치마 곱게 차려입은 손녀까지 다양한 세대이지만 목적은 한 가지일 터 …. 그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든넷 되신 할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이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가는 중이랍니다. 비행기를 놓칠까 설렘 반 조급함 반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가족은 더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하고 총총 출국장으로 사라졌습니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세상 배우러 바다를 건너는 젊은이들의 열정은 여름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온식구가 마음을 모아 내딛는 걸음걸음은 매서운 겨울을 녹이는 온기지요. 매운 바람의 날이 설수록 우리에겐 따스함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그 훈훈함이 옮아 마음속에 소리가 절로 울립니다. “김월례 할머니, 즐거운 여행 건강히 다녀오세요!”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연말을 맞아 이래저래 분주한 공항 한 구석에서 온가족이 동그랗게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실은 할머니부터 빨간 치마 곱게 차려입은 손녀까지 다양한 세대이지만 목적은 한 가지일 터 …. 그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든넷 되신 할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이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가는 중이랍니다. 비행기를 놓칠까 설렘 반 조급함 반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가족은 더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하고 총총 출국장으로 사라졌습니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세상 배우러 바다를 건너는 젊은이들의 열정은 여름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온식구가 마음을 모아 내딛는 걸음걸음은 매서운 겨울을 녹이는 온기지요. 매운 바람의 날이 설수록 우리에겐 따스함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그 훈훈함이 옮아 마음속에 소리가 절로 울립니다. “김월례 할머니, 즐거운 여행 건강히 다녀오세요!”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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