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팔색조· 제주고사리삼 · 비바리뱀
팔색조 비바리뱀 노랑부리백로 개가시나무 …
제주도 북제주군의 동백동산 습지와 용수저수지가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동식물들의 주요 서식지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지난해 동백동산 습지와 용수저수지, 충북 영동의 심천습지, 충남 보령의 웅천습지, 전남 곡성의 송전습지 등 5개 습지를 대상으로 자연환경조사를 벌여 모두 21종의 멸종위기종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특히 동백동산 습지에서는 멸종위기종 1급인 매와 멸종위기종 2급인 순채, 팔색조, 비바리뱀, 삼광조, 벌매 등 모두 9종의 멸종위기종이 관찰됐다. 또 용수저수지에서도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항라머리검독수리, 개가시나무, 비바리뱀,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9종이 발견돼, 비바리뱀 등 중복 발견된 종을 감안하더라도 두 곳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만 14종에 이른다.
동백동산 습지 일대는 바위 덩어리들 사이로,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메밀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이 무성한 이른바 ‘곶자왈’ 경관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수저수지는 모두 81과 221속 304종의 식물이 분포해 종다양성이 특히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환 국립환경과학원 경관생태과장은 “동백동산 습지는 7~8가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특산속 가운데 하나인 제주고사리삼이 처음 발견된 곳이며, 용수저수지와 그 주변의 휴경지가 습지로 변한 묵논습지 일대는 멸종위기종뿐 아니라 다양한 철새의 번식·월동·중간기착지로 이용되는 점이 특징적”이라며 “두 습지는 멸종위기종의 보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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