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원 재활용연구소장 김영화씨
크린원 재활용연구소장 김영화씨
‘쓰레기통이 지구를 살린다?’
수수께끼 같은 이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은 쓰레기통 전문업체인 ‘크린원’ 재활용연구소장 김영화(53)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면 금방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쓸모를 다한 쓰레기가 마지막 가는 곳은 매립장 아니면 소각장이다. 땅에 묻히는 쓰레기는 땅을 못 쓰게 만들고, 태워지는 쓰레기는 각종 유해물질을 내뿜어 공기를 오염시킨다. 그렇게 처리되는 쓰레기 또한 소중한 자원으로 만든 것임은 물론이다. 김씨가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그것은 바로 잘 만든 쓰레기통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분리수거 쉽게’ 특허만 20여개
“매립·소각량 80% 줄일 수 있어” 김씨가 말하는 쓰레기 줄이기는 간단하다.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골라내 재활용하는 것이다. “환경부에서 분리수거품목으로 16가지를 정해 놓았고, 국민들의 환경의식도 높아져 대부분 이에 잘 협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분리만 잘 해놓으면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실려 가고 있습니다.” 그가 ‘쓰레기통 박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쓰레기통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오랫동안 건축업을 해온 김씨는 10여 년 전 건물을 짓기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다 땅 속에서 각종 플라스틱과 비닐, 일회용 포장지 등이 뒤섞인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다시 골라낼 수도 없어, 그대로 또다시 어딘가에 묻어야 했다. 그때부터 쓰레기 처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김씨는 건축일을 하는 틈틈이 분리수거를 쉽게 하기 위한 쓰레기통 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쓰레기통으로 2002년 특허기술대전에서 은상, 2003년 같은 대회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지역별, 배출장소별로 특성에 맞는 쓰레기 분리수거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도 수십 건이 넘는다. 그 과정에서 쓰레기통 관련 실용신안특허만 20개가 넘게 보유하게 된 그는 지난해 4월 건축업을 접고 크린원을 세워 ‘환경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가장 최근에 개발한 제품은 설치가 간편하고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쓰레기를 7가지로 손쉽게 분류해 버릴 수 있도록 한 분리 수거대다. 김씨는 “재활용품 분리 수거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매립장과 소각장으로 실려 가는 쓰레기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은, 분리수거품목인 비닐이나 과자봉지가 여전히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 종량제 봉투 속 쓰레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쓰레기통만 제대로 설치해 주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종량제 봉투 속에 넣을 것은 먼지와 휴지 밖에 남지 않아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를 8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돈을 벌자고 쓰레기통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주민들의 반대로 매립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쓰레기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간 수익도 내고 있다”며 “분리수거가 잘 돼 더 이상 쓰레기통이 필요 없게 될 때까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쓰레기통 개발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매립·소각량 80% 줄일 수 있어” 김씨가 말하는 쓰레기 줄이기는 간단하다.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골라내 재활용하는 것이다. “환경부에서 분리수거품목으로 16가지를 정해 놓았고, 국민들의 환경의식도 높아져 대부분 이에 잘 협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분리만 잘 해놓으면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실려 가고 있습니다.” 그가 ‘쓰레기통 박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쓰레기통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오랫동안 건축업을 해온 김씨는 10여 년 전 건물을 짓기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다 땅 속에서 각종 플라스틱과 비닐, 일회용 포장지 등이 뒤섞인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다시 골라낼 수도 없어, 그대로 또다시 어딘가에 묻어야 했다. 그때부터 쓰레기 처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김씨는 건축일을 하는 틈틈이 분리수거를 쉽게 하기 위한 쓰레기통 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쓰레기통으로 2002년 특허기술대전에서 은상, 2003년 같은 대회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지역별, 배출장소별로 특성에 맞는 쓰레기 분리수거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도 수십 건이 넘는다. 그 과정에서 쓰레기통 관련 실용신안특허만 20개가 넘게 보유하게 된 그는 지난해 4월 건축업을 접고 크린원을 세워 ‘환경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가장 최근에 개발한 제품은 설치가 간편하고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쓰레기를 7가지로 손쉽게 분류해 버릴 수 있도록 한 분리 수거대다. 김씨는 “재활용품 분리 수거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매립장과 소각장으로 실려 가는 쓰레기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은, 분리수거품목인 비닐이나 과자봉지가 여전히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 종량제 봉투 속 쓰레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쓰레기통만 제대로 설치해 주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종량제 봉투 속에 넣을 것은 먼지와 휴지 밖에 남지 않아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를 8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돈을 벌자고 쓰레기통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주민들의 반대로 매립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쓰레기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간 수익도 내고 있다”며 “분리수거가 잘 돼 더 이상 쓰레기통이 필요 없게 될 때까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쓰레기통 개발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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