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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미 연구팀 “그린뉴딜 도입하면 한국 정규직 144만개 순증”

등록 2020-02-19 15:13수정 2020-02-19 15:15

스탠포드대 교수 연구팀 보고서
100% 재생에너지로 바꿀 경우
“대기오염 사망자 9천명 감소…
보건비용 112조원 절약하게 돼”
지난해 8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죽전리 추풍령 저수지에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MW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준공됐다. 발전소를 건립한 그린솔라에너지 관계자들이 막바지 점검을 하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매년 9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700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영동/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해 8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죽전리 추풍령 저수지에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MW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준공됐다. 발전소를 건립한 그린솔라에너지 관계자들이 막바지 점검을 하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매년 9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700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영동/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그린뉴딜’ 정책을 한국이 도입하면 144만개의 일자리가 순증한다는 미국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뿐만 아니라 환경적 혜택도 상당해 한 해 대기오염 사망자가 9천명씩 줄고 그에 따른 보건 비용 112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린뉴딜 정책이란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자원순환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일자리를 만들어 취약층의 복지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으로, 지난해 미국 하원 민주당 내 진보그룹들이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19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마크 제이콥슨 스탠포드대 교수 연구팀(유씨버클리대와 공동)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 ‘그린뉴딜 에너지 정책이 전력공급 안정화와 비용, 일자리, 건강, 기후에 미칠 영향’(Impacts of Green-New-Deal Energy Plans on Grid Stability, Costs, Jobs, Health, and Climate)에서 이렇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해 143개국을 다룬 연구 결과로, 미국 에너지정보국의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예측치에 기초해 각국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공급 체계를 100% 전환하는 경우 에너지 수요와 보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해 효과를 추산했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이 석탄·석유 같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공급 체제를 2050년까지 100%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바꿀 경우 2050년 시점에 일자리가 144만개 이상 순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화석연료 산업이 쇠퇴하면 19만개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친환경 산업군이 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되레 는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산업군 가운데에선 전력의 생산·저장·공급과 건물 냉난방 등의 분야에서 163만1400개의 일자리가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2265조원가량(1조9천억달러)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 비용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등의 판매로 회수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또 재생에너지 전환 때 에너지 비용이 오를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관련 비용이 오히려 41%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유류비 절감, 석탄·석유 정제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 감축, 에너지 효율성 제고 덕이다. 아울러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생산체제를 유지하는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기후위기와 대기오염 탓에 1029조원(8650억달러)에 달하지만, 그린뉴딜로 에너지 생산·소비 체계를 바꾸면 이를 192조원(1610억달러)으로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환경적 혜택도 있다.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가 한 해 평균 9천명씩 줄고 보건 비용도 112조원(940억달러)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미국 비영리 민간 환경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는 2017년 한국에서 초미세먼지와 오존, 가정 내 공기 오염 등의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1만7300명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연구팀은 또 한국이 100%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체제를 전환하는 데 필요한 국토 면적은 6.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479GW(기가와트), 해상 풍력 319GW, 관공서와 상업용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119GW 등이다.

마크 제이콥슨 교수 연구팀은 2017년에도 과학저널 ‘셀’(Cell)의 학술지 줄(Joule)을 통해 2050년까지 전 세계 139개국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보고서를 공개한 그린피스의 이진선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과 녹색당은 ‘그린뉴딜 경제전략’을 발표했지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기후위기 관련 정책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며 “양당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책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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