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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MODU DREAMER] 기후위기 STOP! 안전한 미래 꿈꾸는 청소년들의 외침

등록 2020-06-09 11:06수정 2022-01-16 11:58

‘청소년기후행동’은 기후위기에 문제의식을 느낀 한국의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기후대응을 외치며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다. 이들은 최근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능력에 ‘0점’이라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소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위헌’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것.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청소년기후행동 김도현, 윤현정 활동가를 만났다.
김도현 활동가(18세)
김도현 활동가(18세)

윤현정 활동가(17세)
윤현정 활동가(17세)

청소년기후행동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뭐야?

도현_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들을 보고 기후문제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최근 많은 사람과 야생동물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호주 산불도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했지. 더는 이런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작년 5월부터 청소년기후행동에서 언론 대응을 담당하며 사람들에게 기후문제를 알리고 있어.

현정_ 원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어. 내가 사는 울산의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 작년에는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태풍이 오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 이 때문에 친구와 기후위기에 관한 피케팅을 벌인 적이 있는데,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 청소년기후행동에 작년 말 합류했어.

청소년 친구들이 기후변화 소송을 진행했다고 해서 놀랐어. 이번 헌법소원 청구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래?

도현_ 쉽게 말해 정부와 국회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두워졌다는 내용이야. 현재 우리 나라 법에 나와 있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5년 ‘파리협정’을 지킬 수 없는 수준이야.‘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가급적 1.5°C 이하로 내리기 위해 국제사회가 체결한 약속이지. 혹시 세계 온실가스 배출국 7위가 한국이라는 사실 알아? 헌법에 따르면 우리의 생명권, 환경권, 행복추구권은 마땅히 보호받아야하는 권리임에도 정부는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만약 이번 헌법소원에서 ‘위헌’ 결정이 나면 정부와 국회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공식적인 책임이 생기는 거지.

헌법소원은 교과서에서만 배웠는데 직접 실천에 옮기다니,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

도현_
처음에는 법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게 생소했어. 하지만 우리를 돕겠다는 변호사분들의 도움으로 소송 계획을 구체적으로 짤 수 있었지. 올해 1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한 법률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헌법적 기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그리고 우리가 헌법소원을 청구한 지 열흘 만인 지난 3월 24일 사전 심사를 통과했어. 헌법재판소가 심판하기에 적절한 사안이라고 판단한 거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 소송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재판관님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주리라 믿어.

세 번째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 모습이야. 전국에서 모인 500명의 청소년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행진을 했어. 우리들이 평가한 기후위기대응 성적표가 보이지?
세 번째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 모습이야. 전국에서 모인 500명의 청소년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행진을 했어. 우리들이 평가한 기후위기대응 성적표가 보이지?

그동안 여러 가지 기후변화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들었어.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어?

도현_ 지금까지 네 번의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기획하고 진행했어. 지난해 9월 27일 결석시위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메시지를 재밌게 전달할지 고민하다가 우리 정부의 기후 정책을 평가해서 ‘기후위기대응성적표’를 만들었어. 거기다가 ‘무책임 끝판왕 상장’도 만들어서 청와대에 전달했지. 우리가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했는데, 50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거리에서 마음껏 구호를 외칠 때 기분이 정말 벅차오르더라고.

청소년 신분으로 기후문제를 위한 행동을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어?

현정_ 아무래도 학교생활과 병행해야 하니까 선생님들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어. 결석시위에 가기 위해 체험학습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왜 학교 대신 시위에 가야 하는지’ 교감선생님을 직접 설득해야 했어. 기후위기를 아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가고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걸 보면 보람차지만, ‘거리로 나올 시간에 공부해서 어른이 되면 해결해라’ 같은 얘기를 들을 때면 여전히 속상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기후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뭘까?

현정_ 청소년은 기후문제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 지구 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인 1.5°C까지 8년밖에 남지 않았다는데 그때가 되면 나는 고작 25살이야. 우리는 기성세대와 달리 불과 몇 년 후부터는 안전한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가야 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미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활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해.

아시아 최초로 기후변화 소송을 제기한 청소년기후행동은 ‘한국의 그레타 툰베리’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어. 어떻게 생각해?

현정_ 그레타 툰베리의 운동이 같은 또래들의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기후변화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동일하게 마주한 현실이기 때문이야. 그레타는 변화의 시작점이 된 친구지만,그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본인의 자리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그레타 툰베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끝으로, 각자 미래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궁금해.

도현_ 변화의 가능성을 믿고, 내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현정_ 나는 NGO 단체에서 사회운동가로 일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야.

'MODU'가 두 친구의 꿈을 응원할게. 청소년기후행동의 행보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글 이은주 ● 사진 청소년기후행동

이은주 MODU매거진 기자 silver@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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