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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장마전선에 ‘채찍질’(하구핏)…중부 모레까지 ‘물폭탄’

등록 2020-08-02 20:07수정 2020-08-03 02:42

태풍 ‘하구핏’ 영향 강한 비구름
초등학생 등 전국서 6명 숨져
충북·강원 철도 모든 구간 중단
세종·충남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속에 세종시 도램동 일대 하천 자전거 도로를 포함한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세종·충남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속에 세종시 도램동 일대 하천 자전거 도로를 포함한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2일 오후 3시 현재 충청지역에서 최소 4명, 경기와 경북 각 1명 등 전국적으로 이틀동안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열차 운행 중단과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폭우는 북상 중인 태풍의 영향으로 5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

2일 소방청과 지방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주말 집중호우로 6명이 숨졌다. 오전 10시30분께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인근 축사를 덮쳤는데, 이 사고로 축사가 매몰되고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ㄱ(56)씨가 숨졌다.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의 한 양계장에선 산사태로 ㄴ(58)씨가 숨져, 이날 오전 소방당국이 주검을 수습했다.

불어난 급류에 사람이 휩쓸리는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께 충북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 ㄷ(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1일에는 경북 영덕군 달산면에서 가족과 물놀이를 갔던 초등학생(13)이 계곡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충북·강원 지역에선 충북선과 태백선, 중앙선 철도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 청량리에서 충북 제천, 경북 안동을 오가는 중앙선의 일부 선로가 유실됐다. 영동선도 동해~영주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3시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진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면서 서울·경기와 충청 북부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2~3일 예상 강수량을 중부지방은 100~200㎜,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청 북부는 최대 300㎜로 내다봤다. 행안부는 호우특보가 확대 발효되면서 이날 오후 2차 긴급회의를 열어 가장 높은 3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중부지방 폭우는 5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총 누적 강수량이 500㎜가 넘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은 최근 일주일 동안 100~5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하천과 계곡 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가로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어로 ‘채찍질’이란 뜻의 하구핏은 4일 새벽 중국 남동해안에 상륙하는 과정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옥기원 박기용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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