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이 41.0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2018년 8월1일 오후 서울 성수동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가 42도를 기록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8일 경북 경산의 낮 최고기온이 36.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기승을 부린 폭염이 19∼20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중심이 우리나라를 동시에 뒤덮어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며 “19일에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면서 매우 덥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5도 안팎으로 더욱 높겠다”고 예보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를 뒤덮는 기압 배치는 2018년 8월 역대 최고의 폭염이 닥쳤을 때와 유사하다.
2018년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 북태평양고기압(노란색)의 중심이 한반도 중심에 있는 상태에 티베트고기압(보라색 선)도 우리나라를 덮었다. 출처: 한국기상학회 <대기>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북 경산의 최고기온은 36.2도를 기록했다. 부산 금정구 36.1도, 경북 양산 36.0도, 대구 35.9도, 강원 고성 35.9도, 전남 광양 35.8도, 서울 강북 34.0도 등 전국이 폭염권에 들었다.
기상청은 19일과 20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서울은 34도, 대구는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일 동해안 지역은 바다 쪽에서 동풍이 불면서 낮 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21일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해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티베트고기압도 약화해 폭염이 차츰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4~25일 북한에서 남하하는 기압골 영향으로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에 비가 올 뿐 다른 지역에는 당분간 비소식이 없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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