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개 사회단체들의 연대기구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이 2일 낮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까지 전국적으로 ‘기후비상 집중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00여개 사회단체들의 연대기구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오는 25일을 ‘기후비상 집중행동의 날’로 정해 관련한 각종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5일엔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전 세계 청소년들이 동참해 각국에서 ‘세계 기후정의를 위한 행동의 날’(Global climate justice action day) 시위를 벌인다.
2일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코로나·폭우·폭염·기후위기…우리는 살고 싶다’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25일까지 전국적으로 ‘기후비상 집중행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2일을 ‘전국 동시다발 기후행동’의 날로 정해 각종 온라인 집회와 퍼포먼스를 열고, 25일 전 세계 청소년들과 함께 기후시위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청소년, 환경, 노동, 농업, 인권, 종교, 과학 관련 200여개의 사회단체가 모인 연대기구로 지난해 7월 결성됐다. 지난해 9월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간(23~27일)에 맞춰 ‘기후파업’ 주간을 선포하고 21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26개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우리 사회는 기후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임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극단적 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생태계 파괴로부터 비롯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재확산 고통까지 가중되는 양상”이라며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지 못한다면, 기후 재난과 생물 대멸종은 이후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대응 의지는 여전히 박약하다. 국회는 기후비상선언을 하고 정부는 ‘1.5도 목표’에 부합하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년 배출제로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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