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4명꼴로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티비에스>의 의뢰로 지난 9일 전국 18살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를 보면, 응답자의 42.4%가 ‘탄소중립을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2050년까지가 적당하다’라는 응답은 28.7%, ‘더 늦게 추진해도 된다’라는 응답은 13.5%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15.5%였다.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은 진보성향 국민 가운데 더 많았다. 진보성향자 중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라고 답한 비율은 65.7%로 나타났고 보수성향자와 중도성향자 중에선 ‘더 빨리 추진’ 응답과 ‘2050년 적당’ 응답이 팽팽하게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1.7%가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28.7%였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40대에서는 절반 이상인 51.2%가 탄소중립을 지금보다 더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20대에서는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2050년 탄소중립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각각 34.3%와 35.9%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거주자 10명 중 6명 정도인 58.5%는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라고 응답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탄소중립 추진 속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36.3%로 평균보다 많았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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