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갈기가 두드러지는 레술라긴꼬리원숭이 성체 수컷. 사진=모리스 에멧추, 플로스 원
28년 만에 새 원숭이 기록…현지에선 사냥감으로 널리 알려져
아프리카 한가운데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내륙 중앙부에서 새로운 긴꼬리원숭이가 발견됐다. 원숭이의 신종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28년 만이다.
긴꼬리원숭이는 널리 알려져 있는 무리인데다 발견된 원숭이가 금발의 화려하고 두드러진 겉모습을 하고 있어 놀라운 발견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존 하트 콩고 야생동물연구재단 박사 등은 미국 과학 공공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공개 학술지 <플로스 원> 최근호에 이번 발견을 보고했다.
연구진은 2007년 콩고 오팔라에서 초등학교 교장이 낯선 원숭이 한 마리를 기르는 것을 본 것이 이번 발견의 계기가 됐다. 이들은 6개월 뒤 야생에서 현지 사냥꾼들이 ‘레술라’라고 부르는 이 원숭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새로운 원숭이의 학명을 서식지인 라마미 강을 따 ‘세르코피테쿠스 라마미엔시스’로 짓고 일반 명은 지역 주민들이 널리 쓰는 ‘레술라’로 부르자고 논문에서 제안했다.
중간 크기에 긴 팔다리, 날씬한 몸을 지닌 이 원숭이는 매우 조심스러워 223번의 탐사에서 19번밖에 목격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원숭이의 서식지는 로마미 강 하류와 추아파 강 상류 사이의 열대우림 저지대로 이제까지 생물다양성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으로 광범한 원숭이 사냥 등으로부터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의 원문 정보
Hart JA, Detwiler KM, Gilbert CC, Burrell AS, Fuller JL, et al. (2012) Lesula: A New Species of Cercopithecus Monkey Endemic to the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and Implications for Conservation of Congo’s Central Basin. PLoS ONE 7(9): e44271. doi:10.1371/journal.pone.004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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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신종 긴꼬리원숭이 서식 지역 그림=플로스 원
수컷 성체의 화려한 모습. 사진=모리스 에멧추, 플로스 원
사람에게 붙잡혀 있다 신종 발견의 계기가 된 암컷. 사진=존 하트, 플로스 원
레술라긴꼬리원숭이 새끼. 사진=존 하트, 플로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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