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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물바람숲

남한강 4대강 준설 지점 재첩 대량 폐사

등록 2013-03-27 17:27

모래는 사라지고 펄만 남은 남한강 강바닥에서 재첩이 대량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모래는 사라지고 펄만 남은 남한강 강바닥에서 재첩이 대량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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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잠수 조사, 강천보 상류 강바닥서 떼죽음
어민들 "남한강 4대강 사업 다른 구간서도 발생"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모래를 쳐낸 남한강 구간에서 민물조개인 재첩이 대량으로 폐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시민단체가 꾸린 ‘4대강 조사위원회’와 ‘4대강 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6일 남한강 바닥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재첩이 대량 폐사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죽은 조개가 발견된 곳은 강천보 상류 약 5㎞ 지점으로 행정구역은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도리에 속하는 곳이다.

 

죽은 재첩 껍질이 대거 발견된 지점
죽은 재첩 껍질이 대거 발견된 지점

조사에 참여한 박창재 환경운동연합 국토생명팀 처장은 “이번에 조개 폐사가 발견된 곳은 4대강 사업 때 모래를 준설한 곳으로 이포보와 여주보 등 다른 준설 구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준설로 모래 속에 깃들어 살던 생물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조개가 죽은 강바닥이 모래가 아닌 미세한 입자로 이뤄진 펄에 가까운 상태였고, 시료로 채취한 하상 퇴적물에서 썩는 악취가 났으며, 하상 퇴적층 아래에 많은 수의 재첩이 죽어 껍데기를 벌린 상태였다고 밝혔다.

남한강 강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된 재첩
남한강 강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된 재첩
 

조사단은 폐사 원인이 보 건설로 인한 물의 정체와 모래 준설로 서식지가 파괴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현정 4대강조사위원회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이 정체하면서 오염물질이 흘러내려 가거나 정화되지 못하고 강바닥에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남한강 어민들의 말을 들으면 재첩보다 생명력이 강한 다슬기도 4대강 사업 이전에 비해 채취량이 줄었고, 어획량도 약 3분의 1 정도로 감소했으며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머리만 크고 몸집이 마른 누치 등이 잡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한강에서 자망으로 쏘가리 등의 어업을 하는 이정근(경기도 강촌면 가야리·55)씨는 “올 들어 그물에 재첩 껍데기가 많으면 20~30개씩 그물에 딸려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났다. 남한강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다른 어부로부터 들었다.”라고 말했다.

 

바위 위에 펄이 두텁게 쌓인 남한강 4대강 준설 지점의 모습
바위 위에 펄이 두텁게 쌓인 남한강 4대강 준설 지점의 모습

죽은 재첩 껍데기
죽은 재첩 껍데기

4대강조사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사건은 지난해 금강과 낙동강에서 벌어진 물고기 떼죽음 사태의 연장선 위에 있다. 회복하기 힘든 생태계 파괴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하천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수문개방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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