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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물바람숲

최초의 뱀도 먹이 조여 사냥

등록 2015-07-28 21:16수정 2015-07-29 10:07

복원한 최초의 뱀.
복원한 최초의 뱀.
물바람숲
지구에는 3400여종의 뱀이 사막에서 열대우림까지, 고산지대에서 바다까지 분포한다. 새, 박쥐와 함께 가장 성공한 척추동물에 속한다. 이런 성공으로 이끈 가장 뱀다운 특징은 다리가 없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 사지가 있던 최초의 뱀도 몸으로 먹이를 조여 사냥했음이 드러났다.

데이비드 마틸 영국 포츠머스대 박사 등 영국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24일치에 실린 논문을 통해 네 다리가 달린 초창기 뱀의 화석을 분석했다. 브라질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1억13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의 것으로 현재 보는 뱀의 가장 먼 조상이다.

길이 20㎝인 이 뱀의 앞다리와 뒷다리의 길이는 각각 4㎜와 7㎜로 작았지만 발가락과 발톱이 잘 발달해 흔적기관이 아니었다. 연구자들은 “이 뱀의 발톱이 딱따구리나 나무늘보처럼 움켜쥐기에 적합한 형태”라며 “먹이를 움켜쥐거나 짝짓기 상대를 붙드는 데 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흥미롭게도 이 뱀의 뱃속에는 미처 소화되지 않은 먹이가 들어 있었는데, 작은 척추동물이었다. 뱀은 처음부터 포식동물이었던 것이다. 연구자들은 꼬리 앞에 150개가 넘는 척추가 있는 골격에도 주목했다. 많은 척추는 몸을 유연하게 구부리게 해준다. “최초의 뱀은 이미 먹이를 조이는 방법을 개발했을 것”이라고 논문은 밝혔다.

한편, 뱀이 먹이를 신속하게 죽이기 위해 조이는 방법을 개발했고 그 덕분에 자기보다 큰 먹이를 사냥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스콧 보백 미국 디킨슨대 박사 등 연구자들은 <실험생물학 저널> 22일치에 실린 논문에서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뱀은 먹이를 질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혈관을 막아 죽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보아뱀을 이용한 쥐 실험에서 쥐는 뇌 등 핵심 장기로 혈액 운반이 중단되면서 불과 몇 초 만에 심장박동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고 유연한 몸으로 먹이를 조이는 것은 가장 뱀다운 특징의 하나인 셈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줄리어스 초토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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