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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를 이겼다, 의지로 주파한 42.195km

등록 2006-11-06 19:54

일본 하반신 마비·시각장애인 나카오지 뉴욕 마라톤 완주
두 눈이 보이지 않는데다 하반신이 마비된 이중장애인이 휠체어 모양의 자전거로 마라톤을 완주했다.

일본 시즈오카 하마마쓰시에 사는 나카오지 미노리(33·가운데)가 제37회 뉴욕 마라톤에 참가해, 손으로 젓는 휠체어형 자전거를 타고 42.195㎞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길 안내 등을 해주는 네 사람의 도우미와 함께 그가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7시간5분55초. 완주를 마친 그는 눈물로 뒤범벅이 된 채 “최고의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나카오지는 시신경이 위축되는 원인불명의 병으로 어릴 때 두 눈의 시각을 잃었다. 5년 전부터는 하반신 마비가 진행돼 휠체어 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점자번역 교정일을 해온 그는 의족으로 뉴욕 마라톤을 완주한 미국인 딕 트라움(65)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게 됐다. 일본 시민단체의 초청으로 지난해 방일한 트라움이 나카오지에게 손으로 젓는 자전거를 선물한 것이 마라톤 도전의 계기다.

뉴욕 마라톤에는 해마다 시각장애인과 하반신마비 장애인들이 참가한다. 그러나 나카오지처럼 이중 장애를 지닌 사람은 없었다. 때문에 주최 쪽에선 애초 안전확보가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다. 트라움 등의 간곡한 호소에 주최 쪽도 마침내 그의 출전을 허용했다. 달리는 도중에 자전거의 앞바퀴 일부가 부서지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그는 쾌거를 이뤄냈다. 흘러내리는 기쁨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나카오지는 “도와준 분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몇 배나 즐겁다”며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하나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보은의 길”이라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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