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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불러도 대답없는 장애인 콜택시

등록 2010-01-19 21:07수정 2010-01-19 22:58

불러도 대답없는 장애인 콜택시
불러도 대답없는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 배려없는 사회’ 2제




서울에 280대뿐…배차까지 5시간 넘게 걸리기도

1급 지체장애인인 김경희씨는 지난 12일 낮 12시쯤 서울 창동역 근처의 집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다. 오후 2시 강남역 근처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서였다. 택시는 부른 지 1시간40분이 지나서 도착했다.

하지만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는 정말 힘이 들었다. 김씨가 오후 3시에 택시를 불렀는데 3시간이 지나도록 장애인 콜택시는 오지 않았다. 콜센터에서는 “삼십분이 더 지연된다”는 전화만 잇따라 걸려왔다. 김씨는 차가 언제 올지 몰라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하고 “대기자가 많아서 그렇겠지”라고만 생각하고 기다렸다. 택시가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였다. 이날 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는 데만 거의 7시간 가까이 보냈다.

김씨가 나중에 콜센터 쪽에 알아보니 “신청한 지역을 지나는 택시가 없으면 배차가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콜택시 이용 대상 장애인은 5만4천명인데 택시는 280대뿐이다 보니 이런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김씨는 “G20회의 개최지인 서울의 위상에 걸맞게 장애인 정책이 더욱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휠체어 잡는 전동차-승강장 틈새


곡선레일·공사 탓 앞바퀴 끼기 일쑤 “안내문 필요”


휠체어 잡는 전동차-승강장 틈새
휠체어 잡는 전동차-승강장 틈새
지난 17일 아침 장애인 김선희씨는 지하철 3호선 일원역에서 내리다가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전동차에서 내리는데 전동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휠체어 앞바퀴가 그 사이에 빠지고 만 것이다. 다행히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바퀴를 빼내 겨우 사고를 면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더러 들었지만 직접 당하고 보니 하루종일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사고 당시, 일원역은 스크린도어 설치를 마무리하느라, 평소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붙여놓은 나무발판을 뜯어낸 상태였다. 이날 경험을 주변의 장애인들에게 이야기하던 김씨는 일원역은 철로가 곡선이어서 전동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넓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다른 장애인들은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전동차~승강장 사이 간격이 상대적으로 좁아 좀더 안전한 승강장의 바닥 번호를 기억해야 한다’고 김씨에게 말해줬다.

김씨는 “각 지하철 역에 ‘몇번 승강장이 안전하니 장애인들은 그 곳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점을 신경쓰지 않고 공사를 벌인 서울메트로에 섭섭한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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