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대답없는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 배려없는 사회’ 2제
서울에 280대뿐…배차까지 5시간 넘게 걸리기도 1급 지체장애인인 김경희씨는 지난 12일 낮 12시쯤 서울 창동역 근처의 집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다. 오후 2시 강남역 근처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서였다. 택시는 부른 지 1시간40분이 지나서 도착했다. 하지만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는 정말 힘이 들었다. 김씨가 오후 3시에 택시를 불렀는데 3시간이 지나도록 장애인 콜택시는 오지 않았다. 콜센터에서는 “삼십분이 더 지연된다”는 전화만 잇따라 걸려왔다. 김씨는 차가 언제 올지 몰라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하고 “대기자가 많아서 그렇겠지”라고만 생각하고 기다렸다. 택시가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였다. 이날 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는 데만 거의 7시간 가까이 보냈다. 김씨가 나중에 콜센터 쪽에 알아보니 “신청한 지역을 지나는 택시가 없으면 배차가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콜택시 이용 대상 장애인은 5만4천명인데 택시는 280대뿐이다 보니 이런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김씨는 “G20회의 개최지인 서울의 위상에 걸맞게 장애인 정책이 더욱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휠체어 잡는 전동차-승강장 틈새
곡선레일·공사 탓 앞바퀴 끼기 일쑤 “안내문 필요”
휠체어 잡는 전동차-승강장 틈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