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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해보다 더 맑은 해맑음 땀방울 농장 이야기

등록 2005-08-12 18:31수정 2005-08-13 03:31

인천 남동사회복지관의 장애우들이 직접 농사짓고 수확하는 해맑음땀방울농장. 오전 일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강재훈기자 khan@hani.co.kr
인천 남동사회복지관의 장애우들이 직접 농사짓고 수확하는 해맑음땀방울농장. 오전 일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강재훈기자 khan@hani.co.kr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성인 정신지체인들이 다함께 모여 일하는 농장이 있다. ‘해맑음 땀방울 농장’. 인천시가 설립하고 운영계획을 수립했으며,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있는 남동장애인복지관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장애우들이 작물을 기르는 기초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직접 농사도 지어 직업적응 능력 키우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 여름 유난히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해맑음 땀방울 농장 장애우들은 직접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복지관 직원들의 지도를 받은 장애우들이 함께 땀흘려 일해 지난 7월4일엔 첫 수확을 했다. 농장은 지난 4월부터 땅을 고르고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뒤 5월 들어 토마토 2300여주와 방울토마토 150주, 잎쌈배추와 상추 40여평을 심었다. 그리고 마침내 6월2일 농장을 개장했다.

농장에 가면 토마토 골에 고인 물을 건너지 못하고 내리막길에서 발을 내 딛지 못하고 겁을 낸다. 토마토 작업 중 바지에 묻은 흙이 마음에 걸리는 지 성화를 한다. 농장 지원업무를 하는 고흥준씨가 결국 수건에 물을 묻혀 성국제씨의 바지를 닦아주며 위로하며 “노래 한 곡 부르지”하니 ‘남행열차’ 노래를 신나게 부른다.(오른쪽) 박미현씨가 농장에서 거둔 토마토를 수건으로 닦고 있다. 강재훈기자 khan@hani.co.kr
농장에 가면 토마토 골에 고인 물을 건너지 못하고 내리막길에서 발을 내 딛지 못하고 겁을 낸다. 토마토 작업 중 바지에 묻은 흙이 마음에 걸리는 지 성화를 한다. 농장 지원업무를 하는 고흥준씨가 결국 수건에 물을 묻혀 성국제씨의 바지를 닦아주며 위로하며 “노래 한 곡 부르지”하니 ‘남행열차’ 노래를 신나게 부른다.(오른쪽) 박미현씨가 농장에서 거둔 토마토를 수건으로 닦고 있다. 강재훈기자 khan@hani.co.kr

방울토마토 1kg에 3000원, 토마토 1kg에 3000원, 상추 1근에 2000원, 잎쌈배추 1근에 4000원. 농장 앞 놀이터에 펼쳐놓으니 산책 나왔던 인근 아파트의 할머니들이 사들고 가신다. 토마토를 저울에 달고 상추를 묶어 할머니들에게 건네는 장애우 이미혜(22·정신지체)씨는 1만원을 받아들고 잔돈을 세느라 여념이 없다. 그나마 다른 장애우들보다 일반 생활이 가능해 보여 토마토와 채소 판매를 맡은 이병로(36·원인불명 순수 정신지체)씨는 공원에 나온 주변 아파트 노인들에게 대접에 담은 방울 토마토를 나눠주며 “맛보고 나서 토마토 좀 사주세요”라고 한다.

변덕 심한 8월의 날씨가 심술 맞지만, 해맑음 땀방울 농장의 장애우들은 9월말까지 소출이 나는대로 계속 내다팔 계획이다.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농장 일을 익히고 토마토를 파는 일이 무척 신나고 즐거워 보인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그동안 제대로 나누어 주지 못했던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의지와 이웃의 사랑을 땀방울에서 느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성국제씨와 박미현씨가 땀방울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
성국제씨와 박미현씨가 땀방울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

수확한 농산물을 인근 공원에서 판매하고 있다. 강재훈기자 khan@hani.co.kr
수확한 농산물을 인근 공원에서 판매하고 있다. 강재훈기자 khan@hani.co.kr

인천 남동사회복지관의 장애우들이 직접 농사짓고 수확하는 해맑음땀방울농장.
인천 남동사회복지관의 장애우들이 직접 농사짓고 수확하는 해맑음땀방울농장.

고된 작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애우들.
고된 작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애우들.

이미혜씨가 인근 공원에서 수확농산물 판매하며 번 돈을 세며 기뻐하고 있다.
이미혜씨가 인근 공원에서 수확농산물 판매하며 번 돈을 세며 기뻐하고 있다.

수확 농산물을 판매하기위해 인근 공원으로 나르고 있다.
수확 농산물을 판매하기위해 인근 공원으로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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