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뺏기 위해 60대 지체장애인을 때려 숨지게 한 비열한 이웃들이 구속됐다.
서울강서경찰서는 양아무개(61·지체장애 1급)씨를 때려 숨지게 한 김아무개(38)씨와 또다른 김아무개(50)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양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이웃으로 지난 1월20~21일 이틀 동안 양씨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마구 때린 뒤 돈을 빼앗았다. 이들은 20일 오후 2시께 양씨가 장애인 수당 및 기초생활수급비 67만원을 받은 것을 알고 양씨의 집으로 찾아가 술을 마셨다. 이들은 양씨에게 “그동안 돌봐주고 술을 많이 사줬으니 돈을 달라”고 시비를 걸면서 양씨를 폭행했다. 다음날 양씨를 휠체어에 태우고 은행에 데려가 양씨의 동생 행세를 하며 현금 2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다시 양씨의 집으로 가 술을 마시고 양씨를 폭행한 뒤 방치했다. 결국 22일 오전 양씨는 온몸에 멍이 들어 뇌출혈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결과 양씨의 사인은 뇌출혈과 폭행에 따른 가슴 골절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시시때때로 양씨가 받던 20여만원의 장애인수당과 40여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가로채 술값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숨진 것도 결국 돈 때문이었다. 사건 발생 전날 양씨는 자신을 돌봐달라고 30만원을 김씨 등에게 줬는데 이들은 나머지도 내놓으라면서 양씨를 마구 때렸고 결국 사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최유빈 기자 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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