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경은학교 특수교사로 임용된 이정훈씨. 이정훈씨 제공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선천성질환으로 키가 90㎝에 불과한 장애인이 친신만고 끝에 교사의 꿈을 이뤘다. 지난달 27일 창원대를 졸업한 이정훈(26)씨는 2일 자로 경기도 남양주시의 특수학교인 경은학교로 출근, 특수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씨는 연골무형성증 때문에 뼈의 변형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 키가 크지 않았다. 서울에서 중등 검정고시와 특수학교 고교과정를 거쳐 창원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던 그는 4학년 때 경기지역 중등 특수임용고시에 응시해 1, 2차 시험을 한 번에 합격했다.
“특수교육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교사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항상 주변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와준 분들 덕분에 가능했다. 앞으로 제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지니고 있는 열등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참스승이 되는 게 목표다.”
그는 아들이 교단에 서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감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