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를 연재한 이수연 작가. 서울시 제공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15~2017년 네이버웹툰에 청각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려낸 <나는 귀머거리다>를 연재한 웹툰작가 이수연(30·사진)씨가 2020 서울특별시 복지상 대상을 받았다.
이 작가가 그린 웹툰은 청각장애인이 겪는 일상의 차별과 어려움을 널리 알려, 금융기관이 음성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본인인증제도를 개선하고, 해외여행 때 청각장애인을 위한 통신 중계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또 웹툰을 본 20대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실시간으로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05년부터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2개 분야에서 복지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장애인 당사자 분야 최우수상은 장애인 이동권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강남베드로병원 이승일(49) 팀장이 받았다. 이씨는 2014년부터 장애인콜택시 운영협의회 위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실무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이동권 등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당사자 분야 우수상에는 실로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남정한(44)씨, ㈜스타벅스 코리아 부점장 최예나(29)씨가 공동 선정됐다. 남씨는 2008년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회에 입사해 시각장애인 인식개선사업, 시각장애인 상담 활동 등을 해왔다. 최씨는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공익 홍보영상에 다수 출연했으며, 초등학생과 외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 최우수상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도구를 개발·보급하는 고려대 동아리 ‘인액터스(CommA)’가, 우수상은 뇌병변장애 등으로 신체 경직이 있는 장애인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장애인 전문 의류를 개발한 박주현(49)씨가 받았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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