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일정 밀리며…50대 접종, 화이자 추가 투입

정은경 “물량 연기돼 변경 불가피”
접종 기간도 8월28일까지로 연장
53~54살 사전예약 한때 ‘먹통’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50대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모더나 백신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도 투입된다. 모더나 쪽에서 지난주에 공급할 예정이던 물량을 다음주에 공급하는 것으로 세부 일정을 변경하면서 접종에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50대 연령층 접종에 모더나 백신 외에 화이자도 추가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어 “7~8월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총량에는 변동이 없지만, 7월 셋째 주(12~18일)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이 7월 마지막 주로 연기된 상황”이라며 “마지막 주에 (셋째 주 물량과 마지막 주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이 되면 (국내에서의 품질 검사와 유통을 거쳐) 8월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전예약을 마친 55~59살 약 282만명 가운데 7월 안에 접종 날짜가 잡힌 예약자 일부에게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백신이 바뀌었다는 통지가 갈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은 지금껏 모두 86만2천회분이 도입됐고, 이 가운데 80만6천회분이 남아 있다. 이후에 들어오는 백신은 8월 접종에 쓰일 예정이어서 7월 말부터 곧바로 화이자 백신이 함께 투입돼야 한다. 정부가 계약한 모더나 백신 전체 물량은 4천만회분이며, 7~8월 월별 공급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은경 단장은 “백신 공급 일정 때문에 기존 예약 때와 다른 백신으로 접종하게 된 점에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53~54살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19일에도 또다시 예약을 희망하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누리집이 한때 ‘먹통’이 됐다. 저녁 8시 시작한 예약이 채 1시간을 진행하지 못하고 중단된 뒤, 사전예약 누리집 첫 화면에 ‘밤 10시 재개’를 공지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누리집 접속장애는 지난 12일 50대 예약이 시작되고 이번이 세번째다.

50대 예방접종 기간은 기존 ‘7월26일~8월25일’에서 ‘7월26일~8월28일’로 늘었다.

최하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