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인천방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처인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운영을 하루 앞두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한 대안과, 잔여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령대를 50살 미만으로 더 낮출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잔여백신 폐기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질의에 “연령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잔여백신에 대한 활용에 대해선 별도 정리해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 부작용 우려 때문에 7월부터는 50살 이상에만 접종하도록 돼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잔여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예약 대상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먼저 위탁의료기관 예비명단 대상을 60살 이상에서 50살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백신 사전예약자도 오는 16일부터는 네이버나 카카오톡의 당일신속 예약서비스를 활용해 잔여백신을 선택할 길을 열어놨다.
무엇보다 정부는 잔여백신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8월 예정 물량의 절반 이하로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의 대안으로 접종 연령대를 재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정은경 추진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18살 이상으로 허가가 나 있기 때문에 백신 수급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 허가 범위 내에서 접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0일 김기남 반장도 “접종 가능 연령에 대한 논의는 변동이 가능하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엔 전문가 자문, 예방접종전문위 논의를 거쳐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시작된 18~49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은 사흘간 56.4%에 그치고 있다. 이들의 예약률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9월까지 전국민 70% 1차 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이전 고령층의 사전 예약률이 예약 기간 후반에 올라갔던 것처럼, 예약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남 반장은 “18~49살 예약은 10부제 예약으로 시작해 하루 정도씩만 예약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향후 예약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형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이 포함된 모더나 협상 대표단은 오는 13일 오전 9시30분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들은 13일(현지시각) 오후 모더나 본사에서 이번 수급 차질과 관련해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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