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공동대응상활실에서 한 관계자가 병상 배정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3명 증가하며 473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역대 최다 규모로 증가하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청장이 12월13일로 예정된 단계적 일상 회복의 2단계 전환이 늦춰질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 병상 상황이 안정적이라 일상 회복 1단계를 중단하는 비상계획 시행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자영업자 등 민생의 어려움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다 보니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에서 완화폭이 컸다고 판단한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상 회복 2단계로 이행하지 않고)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처를 강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중증 환자 증가와 관련해 “지금 증가세면 1단계가 지속되는 가능성도 검토하나”라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정 청장은 다만 “아직은 (지난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한지) 10일 정도 돼서 진행 상황을 좀 더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추가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11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73명으로, 전날보다 13명 늘어 다시 역대 최다 규모를 나타냈다. 사망자도 이날 21명으로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규 확진자는 2520명으로 전날보다 95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와 확진자 증가로 수도권 병상은 가동률이 75%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자료를 보면, 10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은 병상별 가동률이 중증환자 전담병원 72.9%, 준-중환자 75.4%, 감염병전담병원(고위험군 경증, 중등도 환자) 74.9%로, 75% 안팎인 상황이다. 다만, 전국적으론 병상 가동률이 60% 내외 수준이다.
정부는 현재 의료 대응 상황이 안정적이라 수도권에 한정한 비상계획이나 특별방역조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전국의 중증환자 병상은 1125개, 준-중환자 병상은 455개로 중환자 관련 1500병상을 확보해, 하루 위중증 환자가 500명을 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환자 발생은 예측 범위 안에 있다”며 “현재 의료체계에서 문제 없이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주와 다음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벌써 비상계획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면 일정 정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의료체계 대응이 가능하면 (중단 없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선 최근 위중증 환자 증가를 일찍 백신 접종을 시작한 고령층의 돌파감염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의료기관뿐 아니라, 60살 이상 고령층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 간격도 6개월에서 5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백신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선 돌파감염 증가를 감안할 때 고령층의 추가접종 시기를 현재의 접종 완료 후 6개월 보다 더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대가 상당 부분 형성되어 있다고 판단했다”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추가접종 간격 단축에 대한 최종 결정 사항을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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