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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단독] 갑상선암 5년 만에 발생률 다시 1위…“불필요한 검진 남용”

등록 2021-12-29 15:19수정 2021-12-30 09:15

[최근 10년 주요암 발생자 순위]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암발생률 인구 10만명당 295.8명
갑상선암>폐암>위암>대장암 순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
5년 넘는 암환자 생존율 70.7%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신규 암 환자 가운데 갑상선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과잉진단 문제가 불거지며 감소 추세를 보이던 갑상선암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1위로 반등했다. 국가암검진 사업과 치료 실적 등으로 최근 5년 동안 암 진단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9년 신규 암 환자는 25만4718명으로 1년 전(24만5874명)과 견줘 8844명, 약 3.6%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으로 계산하면 295.8명으로 지난해보다 3.4명(1.2%) 증가했다.

신규 암 환자 가운데 갑상선암이 3만6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폐암(2만9960명), 위암(2만9493명), 대장암(2만9030명), 유방암(2만4933명), 전립선암(1만6803명), 간암(1만5605명)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남자는 4356명(3.4%), 여자는 4488명(3.9%) 각각 증가했다.

1년 전과 견줘 순위가 반등한 암은 갑상선암(2위→1위), 폐암(3위→2위), 전립선암(7위→6위)이다. 이날 <한겨레>가 국립암센터로부터 입수한 ‘최근 10년간 주요 암종별 발생자 순위’를 보면 2010∼2014년까지 줄곧 1위를 유지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3위로 떨어진 뒤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18년 2위, 2019년 1위로 다시 올라왔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2013년 과잉진단 문제가 불거진 이후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갑상선암이 최근 반등해 1위에 오른 것은 아주 큰 문제”라며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5년 상대생존율이 100.0%로 동일할 만큼 경과가 좋은데, 민간기관에서 불필요한 검진이 남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 상대생존률은 암환자와 동일한 연도·성별·연령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로, 상대 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하고 증상이 없다면 불필요한 갑상선암 검진을 받지 않아야 한다. 불필요한 검진은 자칫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10년(2010∼2019년)간 주요 암종 발생자 순위. 국립암센터제공
최근 10년(2010∼2019년)간 주요 암종 발생자 순위. 국립암센터제공
반면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가운데 위암과 간암은 1년 전과 견줘 순위가 각각 1위에서 3위로,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위암과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방암 발생률은 20년간 층가 추세다. 6대 암 외에 전립선암도 1999년 인구 10만명 당 3.2명에서 2019년 15.5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 원장은 “유방암은 고칼로리 식사가, 전립선은 남자 노인 인구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폐암의 90%는 흡연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담뱃값 인상과 광고소매점 광고 금지 등 코로나 이후 주춤한 금연정책을 다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률은 70.7%로 2006∼2010년 생존율 65.5%와 견줘 5.2%포인트 올랐다. 2001∼2005년(54.1%)과 비교하면 16.6%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암 유병자 가운데 진단 뒤 5년을 넘겨 생존한 환자도 59.1%로 1년 전과 견줘 11만명 증가했다. 서 원장은 “검진과 조기 진단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가장 핵심”이라며 “6대암 국가검진과 세계 최고 수준인 암 수술, 항암·방사선 치료가 결합돼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신약이나 신기술이 외국에서 개발됐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국내 개발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1999년 이후 암을 확진받은 뒤 2019년까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뜻하는 암 유병자는 214만7503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국민 25명당 1명 꼴이다. 65살 이상 노인은 8명당 1명꼴로 암 유병자(99만6051명)였다. 성별로 남성 노인은 6명당 1명꼴, 여성 노인은 10명당 1명꼴이었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46만2151명으로 전체 21.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위암(31만8948명), 대장암(27만9717명), 유방암(25만9116명), 전립선암(10만8870명), 폐암(10만3108명) 순이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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