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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연휴 끝, 확진자 더 늘어난다…재택치료 관리 다음주 한계치

등록 2022-02-02 19:53수정 2022-02-03 02:32

2일 하루 확진자 2만270명
검사자 절반인데 확진자 급증
전문가 “연휴 직후 3만~4만명”

재택치료자 이미 9만명 육박
“내주 관리여력 최대치 11만명”
동네 병·의원 등 확충 시급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온 시민들을 보건소 직원이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온 시민들을 보건소 직원이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일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1∼2주 사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음주 재택치료자가 현재 정부 관리 여력의 최대치인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직후 확진자가 3만~4만명에 이르고, 4~8주 내에 10만명도 가능하다는 전문가 전망도 나와, 이에 대비한 환자 관리체계 확충의 ‘속도전’이 시급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70명(국내 2만111명, 해외 유입 1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1만8342명에 비해 1928명이 늘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1만3009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긴 뒤 7일 동안 1만명대를 유지하다가, 8일째 만에 2만명대로 증가했다. 정부는 오는 4일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기본으로 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큰 폭의 거리두기 강화로 확진자 증가를 막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설 연휴 기간 검사건수가 절반으로 줄었으나 확진자가 급증한 데 비춰보면, 연휴 직후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 검사자는 지난달 29일 73만4770명에서 30일 43만2939명, 31일 38만8944명, 1일 35만6384명으로 감소했으나, 확진자는 29일 1만7542명에 비해 2일 2728명이 늘었다. 특히 1~2일 코로나19 검사자 중 양성률이 각각 9.3%, 8.9%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며, 최근 한주간 평균(1.27∼2.2)인 6.6%보다 높다. 또 지난주(1.19∼26) 주간평균인 3.8%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검사 양성률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휴가 끝나고 다시 검사량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확진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증가 규모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다양한 증가 규모에 따른 대응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대 의대(예방의학과) 교수는 2일 <한겨레>에 “한달 반 전 예측보다 유행의 속도가 2~3주 정도 빠르다”며 “연휴 직후 지난주 대비 두배가 될 수 있다. 곧 3만~4만명, 정점에 도달하는 향후 4~8주사이 10만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재택치료자 관리 여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이날 재택치료 대상자는 8만9420명으로, 지난달 27일 4만2869명이었던 것과 견줘 1주일 사이에 두배로 급증했다. 증가하는 재택치료자를 두고 손 반장은 “현재 11만명 정도까지 관리할 여력은 있다고 보고 있고, 추가적으로 대상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재택치료자) 11만명 정도의 시기는 다음 주쯤에 찰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택치료환자 증가에 따라 검사·진료에 참여하는 동네 병·의원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미크론 방역체계’ 전환으로 오는 3일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 391곳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의심환자 진료 등을 먼저 시작한다. 이곳을 포함해 순차적으로 총 428곳이 참여하게 된다. 정부는 호흡기전담클리닉 이외에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검사·치료 참여 의료기관(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모집했는데, 1일 기준 1004곳이 신청했다.

더불어 환자 분류 등 의료체계 정비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현재까지 “하루 확진자 3만명, 재택치료환자가 10만명 이내면 (환자관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환자 분류나 키트 지원 등이 지연되고, 확진자가 늘며 접촉자 관리가 되지 않는 점 등이 앞으로 상황을 나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확산세가 빨라지면, 중증환자 대응 여력도 다시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1000명을 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위중증·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과정에서 200명대까지 떨어졌다.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던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엄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고위험군 감염자가 늘어 중환자가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당분간은 중환자 병상 여력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중수본 집계를 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14.8%,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5.9%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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