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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가짜양성’ 넷 중 하나…자가키트 양성 뒤 PCR 음성 23.9%

등록 2022-02-03 15:12수정 2022-02-05 02:30

3일 고위험군 중심 PCR 전국 시행…정부 “가짜음성은 적어”
1월말 신속항원검사 양성 687건 중 164건 오류 판정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오전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3일부터는 유전자증폭(PCR)검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시행되며, 일반군은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오전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3일부터는 유전자증폭(PCR)검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시행되며, 일반군은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3일부터 전국이 고위험군 중심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 체계로 전환된 가운데, 우선 시행 4개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은 일반군 네명 중 한명 꼴로 ‘가짜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의 ‘가짜음성’ 확률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 전남, 경기, 평택·안성 등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우선 전환한 4개 지역의 41개 선별진료소에서 지난달 26~31일 신속항원검사 8만4000건을 시행했으며, 이 가운데 0.8%인 68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정확도가 높은 피시아르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을 받게 되는데, 687건 중 최종 양성 판정은 523건으로 집계됐다. 23.9%(164건)는 신속항원검사 오류로 인한 ‘가짜양성’이었던 셈이다.

‘가짜양성’은 이후 피시아르 검사를 통해 걸러낼 수 있지만, 실제 감염자가 음성으로 나온 ‘가짜음성’의 경우 현재로선 이를 보완할 후속 조처는 없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에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져 바로 확진으로 간주하지 않고 다시 한번 피시아르 검사를 해서 확진한다”며 “반면에 음성으로 나온 경우에는 피시아르 검사보다는 정확도가 좀 떨어지지만 상당한 수준까지 정확도가 있기 때문에 음성으로 나온 경우에는 음성으로서 인정하는 것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지난달 <한겨레>에 “정부는 (신속항원검사 정확도) 90%를 얘기하는데 그 정도 성능을 보이는 신속항원검사는 없다”며 “대부분 임상시험에서는 성능이 잘 나와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면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초기에는 위음성(가짜음성)으로 놓친 확진자에 의한 확산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지만, 신속항원검사를 대규모로 쓰게 되면 위양성(가짜양성)도 문제가 된다”며 “영국에서는 작년에 위양성 아이들이 학교에 못가는 바람에 시끄러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피시아르 검사 역량의 한계(1일 최대 85만명)로 인해, 일부 검사 오류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 체계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군은 이날부터 선별진료소뿐 아니라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됐다. 우선 전환 4개 지역 호흡기전담클리닉 43곳에서 지난달 26~31일 시행한 신속항원검사는 총 4246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3.4%인 146건에서 양성이 나왔다. 관리자 감독 하에 검사 대상자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선별진료소와 달리,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는 의료인이 전문가용 자가검사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한다. 이 때문에 선별진료소에 비해 정확도가 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4개 지역 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후 피시아르 검사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최종 확진률은 파악되지 않았다.

임재희 전정윤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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