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출하되는 코로나19 노바백스 백신. 연합뉴스.
14일부터 중증 입원환자와 요양시설 입소자, 18살 이상 미접종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받았지만 의학적 사유로 추가 접종이 어려운 사람의 3차 접종에도 활용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바백스 백신 55만1000회분이 오늘 안동공장에서 출고됐고 내일 추가로 29만4000회분이 출고될 예정”이라며 “18살 이상 미접종자 기초(1·2차) 접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14일부터 고위험군 대상으로 병원·시설 내 자체·방문 접종을 시작한다. 대상은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입원환자와 요양병원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재가 노인·중증장애인 등이다. 같은 날 18살 이상 일반 국민 가운데 아직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자도 카카오톡·네이버 잔여백신 예약이나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해 당일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에선 21일부터 예약하면 3월7일부터 날짜를 선택할 수도 있다.
1·2차 접종 간격은 3주(21일)이며 이 경우 3차 접종도 3개월 간격으로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하는 게 원칙이다. 1∼3차 접종을 모두 노바백스 백신으로 진행하면 사전예약과 당일접종 모두 가능하다. 1·2차를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한 이후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3차 접종을 원한다면 사전예약은 안 되고 당일접종만 할 수 있다.
기초 접종을 다른 종류 백신으로 진행했지만 금기·연기 사유 등이 발생한 경우 노바백스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받는 것도 예외로 인정한다. 이 땐 의사 판단에 따라 의료기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당일 예약해야 한다.
노바백스 백신은 18살 이상을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기존 B형간염·인플루엔자 백신 등과 같은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된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1회 용량 1인용 주사제로 희석이나 소분 없이 바로 접종할 수 있고 2∼8도 냉장보관이 가능해 재가 노인·중증장애인처럼 거동이 불편한 고위험군 방문 접종 시 활용도가 높다.
영국·미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평가에서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을 때 감염 예방효과가 90% 내외(영국 89.7%·미국 90.4%)였으며 중증·사망예방효과는 100%를 보였다. 접종 후 예상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중간 정도로 1∼3일 안에 사라졌으며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도 위약 대조군과 비슷한 1% 이하였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노바백스사에서 발표한 노바백스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원성 분석 결과, 접종 전과 비교해 오미크론 변이 결합 항체가가 접종 28일 후 기준으로 약 74배 증가됐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1월 4주(1월29일)까지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사망 포함) 진행 위험은 2차 접종자보다 5배, 3차 접종자보다 18배 높게 나타났다. 10일 0시 기준 인구 대비 국내 예방접종률은 1차 87.1%, 2차 86.1%, 3차 56.0%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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