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작우체국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재택치료자에게 전달되는 재택치료키트 발송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재택치료키트에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세척용소독제 등이 들어있다.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등 집중관리군이 지급 대상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현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을 ‘풍토병’으로 가는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22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역대 처음 15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위중증 지표 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일상회복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는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며 “앞으로도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이어 “오미크론 유행은 단기적으로는 위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중증과 사망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체계를 보존하면서 유행을 잘 넘긴다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각각 0.38%, 0.18%로 델타(중증화율 1.4%, 치명률 0.7%)의 4분의 1 수준이다.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함에 따라 누적치명률 역시 1월 첫째주 0.78%에서 둘째주 0.48%로 낮아졌다.
방역당국은 확산 억제에서 관리로 전환된 방역 체계가 오미크론과 공존하기 위한 체계로의 이행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환자를 적절히 관리하면서 코로나19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체계로 이행을 하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회복 시점에 대해 손 반장은 “향후 유행의 이 상황들, 어느 정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와 그때의 위중증·사망자들의 추이, 우리 의료체계의 여력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구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일상회복의 방향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춰 다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일상회복은 델타 변이의 위중증률·치명률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계획이다”며 “그것을 그대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어떤 부분은 위험도를 좀더 낮게, 어떤 부분은 일상회복을 좀더 빠르게 가야한다. 그런 부분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집계를 보면, 22일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만8005명으로 나타났다. 종전까지 하루 최다 확진자는 지난 18일 0시 기준 10만9715명이었는데, 단번에 5만여명 가까이 폭증하며 역대 최다 규모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3323명으로 집계됐으나, 3시간 만에 다시 4만4682명이 늘었다. 집계를 완료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내일 오전 발표되는 23일 0시 기준 확진자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9만9573명으로 전날보다 4234명 늘었다.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480명으로 나흘 연속 4백명대를 유지했다. 중증 병상가동률은 전날 17시 기준 36.4%로, 이용 가능한 병상은 1701개 수준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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