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약국에서 관계자가 '렉키로나주'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을 중단한다. 국내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에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부터 렉키로나주 신규 공급이 중단됐다”면서 ”오는 28일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확진자에 한해 잔여 물량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방대본의 설명을 보면, 렉키로나주의 신규공급이 중단된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지배종이 된 상황 탓이다. 렉키로나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한 약리시험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성화 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렉키로나주는 델타 변이를 포함해 오미크론 이전 코로나19 변이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돼, 지난해 2월17일부터 의료기관에 공급돼 쓰인 바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로 현재 처방되고 있는 먹는 알약 ‘팍스로비드’가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앞서 방대본이 팍스로비드 투여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301명 가운데 271명(81.1%)이 투약이후 호흡기 흡기 증상이나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증상이 나아진 시기를 묻는 질의에는 81.5%가 ‘복용을 시작하고 3일 이내’를 꼽았다.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이 중 89.4%은 주변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이 약을 먹을 것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대상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을 지난달 14일 65살 이상, 면역저하자를 규정했다. 이후 60살 이상, 요양병원·감염병전담요양병원·감염병 전담병원 입원 환자, 50대 기저질환자에 이어 40대 기저질환자까지로 처방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 17일 기준 8905명이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가운데, 정부는 이달 말 4만명 분의 팍스로비드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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