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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 사망 일주일새 88% 늘어…“확진·중환자 정점 더 높아진다”

등록 2022-03-06 17:26수정 2022-03-06 19:38

6일 신규 확진자 24만3628명…사흘째 20만명대
‘9일 23만명’ 예상됐지만 확산속도 일주일 빨라
‘확진자 폭증→중환자 증가’엔 3~4주 시차 있어
“3월 말, 4월 초 중환자 최대 2700명까지 예상”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한 주간 코로나19 사망자는 앞선 주에 견줘 88%, 위중증 환자는 38% 늘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의 예상보다 신규 확진자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환자 정점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만3628명(국내 24만3540명, 해외유입 8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이후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20만명대다. 특히 최근 사망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월 말까지 100명대 안팎이던 사망자 수는 지난 5일 216명으로 처음 200명을 넘긴 뒤, 사흘째 150명을 넘기고 있다. 그 결과 최 근 1주일(2.28∼3.6) 사망자 수는 1013명으로, 직전 주(2.21∼2.27) 539명에 견주어 87.9%나 증가했다. 중환자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7일 간 입원 중인 하루 평균 중환자는 792.6명으로, 바로 앞선 주의 573.4명과 견줘 200명 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폭증이 중환자·사망자 수 증가로 연결되는데는 시차가 있는 만큼 3~4주 뒤에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정부 예상보다 유행이 일주일 정도 당겨졌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확진자가 생기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정점의 높이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정점까지 가는 기간은 짧아질 지 모르겠지만, (정점의) 높이는 더 높아질 것이다. 위중증도 정부 예상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 교수는 “3월 말, 4월 초 중환자 수 정점을 예상한다. 2500~27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2월말 방역당국은 3월9일께 23만명, 3월 중순께 최대 3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 예상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 3일 26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진 만큼 유행의 정점이 더 높아질 거란 설명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역시 “보통 확진자 수에 비례에서 위중증·사망자 증가는 3∼4주 뒤에 나타난다”면서 “조만간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으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중환자 수나 사망자 수 정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4주 뒤 위중증·사망자 수가 정점에 이르면, 지난해 말 델타 유행 국면과 유사한 ‘병상대란’을 겪게 될 거라고 우려한다. 현재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6.4%이지만 이미 현장에선 병상 운용이 쉽지 않다. 정부가 위기로 인식하는 중환자 병상가동률 70~80% 상황은 현장에선 ‘병상 대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 교수는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70%라고 해서 30% 여력이 있는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는 위중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례가 훨씬 많아서 나머지 병상도 써야 하고 지금도 이미 차 있다”며 “ 병상 가동률이 70%에 이르면 작년 대란처럼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교수(감염내과)도 “지난해 11∼12월을 겪어보니, 중환자 병상이 80%차면 순조롭지 않다”며 “새 환자를 받으려면 기존 환자를 내보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출구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인력 확보가 안 되서, 장비가 없어서 못 받는 중환자 병상이 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중환자 집중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런 병상은 (정부가 말하는) 2700여개가 아니다”면서 “병상 위기는 빠르면 새로운 주에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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