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확진자 대면진료기관을 2500여개로 확충하는 등 일상 의료체계로의 전환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전국민 4차 접종과 가을·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접종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6만6135명이라고 밝혔다. 41일만에 최저치로 집계된 전날 확진자(12만7190명)과 견주면 13만8945명 많지만, 일주일 전보단 8만1355명 줄었다.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역시 27만3922명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꾸준히 내림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스텔스 오미크론)형에 의해 다시 (확진자 수가)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보다는 감소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쌍봉형의 2차 정점(재유행)도 아직은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발혔다. 지난주 기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 검출 비중은 67.7%로 일주일 사이 11.4%p증가했다.
정부가 사실상 2주 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예고하며 일상회복 전환을 시작한 가운데 일상의료 회복도 천천히 진행 중이다. 방대본은 “오늘 기준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는 2534개소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병·의원급의 확진자 대면진료가 가능해진 이후 576곳에 불과했던 외래진료센터는 5일 기준 2534곳으로 늘었다. 확진자를 상시적으로 대면진료할 수 있는 체계는 일상의료 전환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재택치료가 자리잡음에 따라 방역당국은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격리해온 생활치료센터 운영 여부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낮음에 따라 효율적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반의료대응체계 전환 등에 맞춰 향후 운영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9.1%로, 20% 이하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일상의료체계 전환과 함께 가을·겨울 재유행에 대비한 전국민 접종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 단장은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한 것이고 백신의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 가능성도 있다.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다시금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4차 접종 외에도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접종 효과와 관련해 이 단장은 “변이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는 차이가 크다”며 “(백신이)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절적인 특성을 더 강하게 띌 수 있다. 검출되는 환자가 없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는데, 겨울이 되면 다시 돌 수 있다”면서 “백신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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