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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질병청, ‘2세대 사람두창 백신’ 대체할 ‘3세대 원숭이두창 백신’ 도입

등록 2022-06-07 15:59수정 2022-06-22 11:00

질병청 “신속 도입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
원숭이두창, 8일 법정 감염병 2급 지정 예정
한 연구자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 연구자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원숭이두창이 전세계로 확산하며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3세대 원숭이두창’ 백신의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보유 중인 ‘2세대 사람 두창 백신’은 접종 방법이 까다롭고 부작용이 커 그동안 전문가들은 3세대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관련기사: [Q&A] ‘원숭이두창’ 유행…국내 백신 3500만개 소용 없다, 왜?)

7일 권근용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숭이 두창에 효과가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물량과 도입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6일 현재 전세계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1033명이다.

질병청이 도입을 추진 중인 백신은 덴마크 제약회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백신인 ‘진네오스’로, 2019년 미국에서 두창과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 승인 받았다. 독일·스페인 등이 최근 해당 백신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질병청은 국내에 사람 두창 백신 3502만명 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백신 사용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국내 보유 중인 2세대 사람 두창 백신은 85% 가량 원숭이 두창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특수 바늘을 이용해 표피해 상처를 낸 뒤 균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접종이 까다롭고, 생백신이어서 백신 접종 뒤 감염 가능성도 있다. 반면 3세대 백신인 진네오스느 피하 주사 형태로 28일 간격을 두고 2번 접종하면 된다.

다만 질병청은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감염 노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한 직접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의료진 등 직업상 원숭이두창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경우 노출 전 예방 목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해외에서 신종감염병이 발생·유행했을 때인 ‘관심’ 단계로 발령한 데 이어, 이를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2급 감염병은 의료기관 등이 확진자를 24시간 내 신고해야 하며 확진자도 격리 의무가 생긴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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