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말 가금류 처리 4명 ‘양성반응’
관리본부 “건강 양호…무증상 감염 추정”
관리본부 “건강 양호…무증상 감염 추정”
국내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던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국내에서 이 병이 유행했던 2003년 말에서 2004년 초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처분했던 노동자 4명이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살처분에 참여한 관련자 318명의 혈청을 검사해 감염이 의심되는 11명의 혈청을 지난해 1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내 고병원성 바이러스(H5N1) 항체검사를 의뢰한 결과, 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성반응을 보인 이들은 당시 인체감염 예방을 위해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를 투약받았으며, 살처분 뒤 10일 동안 유사 증상 발현 여부를 감시받았지만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이 ‘무증상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무증상 감염은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환자는 아니며,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노출됐음을 뜻한다. 이들 4명 모두 건강은 양호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4명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역학조사단을 보내 정확한 감염 경로와 위험요인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보관 중인 나머지 혈청 1600건에 대해서도 항체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일본도 2004년 2월과 2005년 6월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때 환자 발생은 없었으나 이후 혈청검사 때 무증상 감염자가 각각 5명과 77명 발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제동물방역기구(OIE)가 6개월 이상 동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된 사례가 없는 곳에 부여하는 ‘조류 인플루엔자 청정국’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국내에서 생산된 닭·오리 고기나 달걀은 안전하다고 질병관리본부 쪽이 덧붙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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