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첫 환자 발생 2년7개월 만에 2천만명을 넘었다. 국내 인구 5명 가운데 2명 가까이는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셈이다.
2일 <연합뉴스>가 확진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1만5311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인 지난달 26일 오후 9시(9만7617명)에 견줘 약 1.18배(1만7694명) 많다.
앞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1만1789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1993만2439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11만531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천만명을 넘었다. 지난 2020년 1월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2년6개월 13일 만이다. 지난 3월22일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넘은 지 133일 만에 2천만명으로 ‘더블링’이기도 하다. 이로써 국내 인구(2021년 주민등록인구 5163만8809명) 38% 이상이 한 번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셈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연합뉴스> 집계는 잠정 수치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자정까지 집계를 마감해 3일 발표하는 공식 통계에서 명확한 누적 확진자 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에스엔에스에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 재유행 정점이 지나가리라 예측하고 있다. 유행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절반 아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달 19일 기준 이달 20일께를 전후로 최대 2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새 예측(7월29일 기준)에 따르면 이달 7일께를 전후로 10만명을 조금 넘는 선에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2~4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확진된 이들의 면역력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재감염률이 5~6%로 낮으며, 고위험군의 4차 접종률이 예상보다 높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 교수는 BA.2.75(켄타우로스) 변이가 BA.5를 밀어내고 급격히 우세종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도 전망했다. 정 교수는 “해외 데이터를 볼 때 이 변이가 급격히 BA.5를 밀어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유행은 필연적이다. 다른 변이로 인한 유행은 이르면 올 11월께 시작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방대본은 7월 넷째 주 BA.5 변이의 국내 감염 비중이 60.9%로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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