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만258명 발생한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방역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23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 상황이 지금 정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 유행 규모가 다소 큰 규모로 왔기 때문에 가을보다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달 중 하루 평균 20만명 규모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만258명이었다.
확진자와 달리 향후 위중증·사망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단장은 “확진자의 증가와는 시차를 가지고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아마 2~3주 정도 이후까지도 위중증과 사망자는 조금 더 증가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의 보호와 신속한 진단, 그리고 빠른 치료가 가장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위험군 예방접종’을 강조하며, 조만간 도입될 개량 백신 계획에 대해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주와 견줘 감소 추세다. 21일에 이어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주 전과 견줘 각각 8659명, 3010명 모두 줄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1주 전보단 6만6155명 늘었지만, 2주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21일과 22일은 검사 건수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에, 정확한 유행 전망은 오는 24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2회 감염) 추정 사례’는 6%를 넘어섰다. 8월 둘째 주(7∼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추정 사례는 약 6.7%로 전주(6.1%)와 견줘 약 0.6%포인트 상승했다. 주간 확진자 가운데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비중은 7월 둘째 주(3.7%), 7월 셋째 주(6.6%), 7월 넷째 주(5.4%), 7월 마지막 주(6.1%)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 2회 이상 감염된 전체 재감염자 23만7486명 가운데 2회 감염자는 23만7047명으로, 이 중 대다수인 약 40.2%(9만5391명)는 17살 이하가 차지했다. 3회 감염자 역시 17살 이하가 33.7%(148명)로 가장 많았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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