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새 이사장. 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4월 이후 넉 달 넘게 공석이었던 국민연금공단(연금공단) 새 이사장에 김태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최종 낙점됐다. 보건복지부(복지부)가 국민연금 재정 계산 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 연금공단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보건복지부는 “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복지부 장관(직무대행 제1차관 조규홍)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 김태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새 이사장 취임식은 내일(2일) 열릴 예정이다. 연금공단 이사장이 임명된 건 지난 4월18일 전임 김용진 이사장이 물러난 뒤 넉 달 반 만이다.
새 이사장에 선임된 김태현 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서기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서비스국장 등 경제부처를 거친 금융관료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 출신을 거친 연금 전문가인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 교수는 김태현 이사장과 함께 면접 후보로 올랐지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연금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신임 이사장의 연금제도와 개인·퇴직연금 관련 실무경험, 금융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성, 예금보험공사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연금개혁과 공공기관 혁신 등에 필요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금공단 노조 등 노동계는 김 이사장이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기재부 출신’ 인사가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오는 것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달 26일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김태현 이사장과 관련해 “경력상 국민연금 제도와 기금과 관련하여 어떠한 연관성도 없으며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윤석열 정부의 요직을 검찰과 기재부 모피아(MOFIA·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하였다는 세간의 평도 있는 마당에 국민연금공단마저 모피아 출신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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