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바이러스. CDC/신시아 S. 골드스미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2번째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에 대한 신고가 지난 1일 접수됐고, 유전자 검사결과 최종 양성임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환자는 유럽 방문 후 지난달 18일 입국(당시 무증상)한 한국인이다. 지난달 28일 발열, 두통, 어지러움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국소 통증이 있어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 1일 본인이 직접 보건소로 문의해서 방역당국이 이를 인지했다. 이후 서울시 역학조사관이 그를 의사환자로 분류했다. 이후 이뤄진 유전자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날 방대본은 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지정 치료 기관)으로 이송해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접촉자 추가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확진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에 대해서는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해 관리하기로 했다. 방대본 설명을 보면, 현재 환자는 경증으로 상태는 양호하다. 다만 확진자의 원숭이두창 관련 백신 접종 이력은 없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7월 전국 17개 보건환경연구원에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방법을 교육하고, 진단 시약을 배포했다. 각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앞서 원숭이 두창 백신(지네오스·JYNNEOSTM) 5000명분도 국내에 도입돼 필수의료진이 접종한 상태다. 또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치료제(테코미리마트) 504명분을 확보해 각 의료기관에 배포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여행하는 국민은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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