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5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정부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병정책연구위원으로 임용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는 7일 정 전 청장이 지난달 신청한 분당서울대병원 취업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4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퇴직 후 3년 이내에 직무 관련성 등이 있는 기관에 취업하려 할 경우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윤리위는 감염병 분야에서 정 전 청장의 연구성과 등 전문성을 인정해 취업을 승인했다. 정 전 청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질병청으로 격상된 2020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초대 질병청장을 지내며 국내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본부에서 단시간(1년) 특수전문직인 감염병정책연구위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연봉은 약 8000만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정 전 청장은 지난 8월8일 올라온 채용공고를 보고 해당 직위에 지원했다”며 “2027년 완공될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관련 자문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정 전 청장이 질병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3월 수도권 첫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정부 지원금 449억원 등을 받아 2027년 12월까지 342병상 규모의 전문병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의료계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임상 역량을 감안하면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이 정 전 청장의 영향 때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분당서울대병원은 경기 지역 병원들 중에서도 임상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정 전 청장 때문이 아니더라도 전문병원 지정이 전혀 이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