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하도록 개발된 코로나19 개량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양지병원 예방접종실을 찾은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코로나19 고위험군의 4차 백신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접종 4주째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4주가 지나면 50%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동절기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소는 최근 전국 요양병원 만58∼94살 입원자의 백신 접종 뒤 중화항체 생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4차 접종 뒤 4주까지만 항체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감염능력을 중화시키는 항체로, 중화항체가가 118이면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50% 있는 것으로 본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요양병원 입원자들의 오미크론(BA.1 변이) 중화항체가는 접종 전 49에서 4차접종 2주 후 86, 4주 후 436으로 상승했다. 델타 변이에 대해선 접종 전 263에서 접종 4주 후 2463으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접종 7주차 185, 14주차 111, 32주차 66으로 떨어졌고, 델타에도 754(7주차), 367(14주차), 141(32주차) 등으로 하락했다. 백신의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14주차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중화항체가는 만 20∼59살 건강한 성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추세로 떨어졌다. 1·2·3차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성인의 경우 접종 4주부터 BA.1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하락해 20주 뒤에는 48까지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화이자 순으로 맞은 성인들도 20주 뒤 38까지 중화항체가가 떨어졌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한 사람도 동절기 추가 접종에 나설 것을 적극 권고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수리 모형을 통한 전망 결과 12월 이후 유행 정점이 오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명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추가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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