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가량 진행 중인 코로나19 7차 유행이 정점에 접어들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정부는 현재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중환자 수 역시 주말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숫자가 거의 정점에 들어가지 않았나 희망을 가져본다”며 “누적된 중환자들이 어느 정도 다 드러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환자 숫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7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방역당국이 ‘유행 정점’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달 초부터 “이미 7차 유행은 정점이 지났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예측에도 “정점은 지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주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735명으로 일주일 전(2만5531명)과 견줘 2796명 줄었다. 확진자와 달리 중환자는 이틀 연속 600명대를 유지하는 등 증가세다. 이날 정 위원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과거 신규 확진자와 중환자 수가)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늘어났던 것과 달리 최근 확진자와 중환자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흐름을 보인다”며 “확진자 숫자도 꺾였기 때문에 중환자도 이번 주말쯤 되면 감소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60살 이상 고령층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률이 31.1%로 여전히 질병관리청 목표(50%)에 못 미치는 현황과 관련해 “현재 고궁 입장할인 등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며 “현금에 가까운 문화상품권을 5천원이나 1만원 정도에서 지급하는 것이 접종률을 올리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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