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 검사센터 앞에 세워진 입국자들의 수하물. 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있지만 이들이 감염된 변이는 국내에서 이미 유행했거나 검출된 오미크론 변이 개통으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확인되지 않았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12∼22일 중국에서 입국한 확진자 65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인 BA.5 변이 검출률이 7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BF.7 변이 21.5%, BN.1 변이 1.5% 등이었다.
중국발 입국자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된 BA.5 변이는 지난해 6월 이미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아 6차 유행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변이 바이러스 표본 분석 결과(국내감염+해외유입)를 보면, BA.5 검출률은 지난달 25∼31일 38.2%로 전주에 견줘 7.9%포인트 줄었다. 반면 BN.1 변이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BA.2.75 변이 하위변이인 BN.1 국내 검출률은 33.3%로 전주에 견줘 8.9%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 3명 가운데 1명은 BN.1에 감염된 셈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변이들의) 치명률이나 전파력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변이에 비해 월등하거나 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새로운 변이 유입 여부는 1∼4개월 정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전장 유전체 분석(바이러스의 유전자 전체)을 위한 입국자 전원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이달 2일에서야 시작됐고, 중국 내 유행 상황도 중국 정부가 확진자 0명을 목표로 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난달 7일 포기한 이후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중국에서도 한 달 정도 지나면 새로운 변이에 대한 윤곽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오미크론 하위변이 계열로 나온다면 다행이고, 새로운 특성이 파악되면 그에 맞춰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 23개국에서 확인된 재조합 변이 XBB.1.5 등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XBB.1.5 변이는 지난해 12월 들어 3주 사이 미국 내 점유율이 9.9%에서 40.5%로 급증했다. 중증도 관련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BA.5 포함 개량 백신을 접종했을 때 바이러스를 무력화 능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사회의학)는 “앞으로 방역 대응은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아니라 문제가 될만한 변이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고 그에 근거해서 대응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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