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갑작스러운 추위에 한랭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이 중 동상과 동창은 초기 증상이 유사해 같은 듯 보이지만 다른 질환으로 차이를 알아야 적절한 대처 및 예방이 가능하다.
동창은 영상 5∼10도의 비교적 가벼운 추위에도 나타난다.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점차 작열감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워지는 등 국소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울혈, 물집,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동상은 피부 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이 파괴된 상태로 영하 2∼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됐을 때 나타난다. 귀, 코, 뺨, 손발 등에 주로 발생한다. 동상을 입으면 초기에 가려움과 함께 홍반을 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창백해지고 무감각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동창과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동상과 동창의 차이는 조직괴사 여부로 본다. 동창과 달리 동상은 심해질 경우 조직이 죽고 피부가 검게 변하는 ‘조직괴사’가 발생한다.
동창은 재발하기 쉽지만 특별한 치료없이도 호전될 수 있다. 동상도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시간 내 회복되기도 한다. 동상이나 동창 등의 손상이 발생했다면 재빨리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동상일 경우 섭씨 38∼42도의 따뜻한 물에 붉은기가 돌아올 때까지 20분∼40분간 담가두는 것이 좋다. 손상 부위를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조직괴사가 일어났다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동상과 동창 모두 예방이 핵심이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복장은 피하고 추위에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공개한 한랭질환 예방수칙에 따르면 실내온도는 18도∼20도로,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전 체감온도를 비롯한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가 예상될 경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보다 가벼운 실내운동이 권장된다. 외출시 내복이나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있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보온에 도움이 된다. 두꺼운 양말은 오히려 신발을 꽉 끼게 만들어 발에 땀을 차게 하므로 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문정 기자
anna.cho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