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한 중국발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방역 관계자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 확산 감염재생산지수가 3개월 만에 1 밑으로 떨어졌다. 1월 첫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1주 전에 이어 2주 연속 감소했다. 겨울철 유행 규모가 감소하면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 수 있는 기준이 충족됐지만, 방역당국은 신규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비롯한 국내외 유행 상황을 종합 고려해 의무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2월 마지막 주에 이어) 2주 연속 줄고 있다”면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2주 만에 1 아래로 내려가는 등 7차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선 양상”이라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전파할 수 있는 사람 수를 의미하는데,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이하일 때는 유행이 누그러진다는 뜻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7일) 감염재생산지수는 0.95로, 지난 10월 둘째 주(9일∼15일) 0.89 이후 12주 만에 1 미만이었다. 1월 첫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9239명으로 1주 전(6만5535명)에 견줘 9.6% 줄었다.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39%로 1주 전(37.5%)에 견줘 소폭 증가했고, 같은 기간 동안 사망률도 2.9% 줄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2주 연속 감소하는 등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면서도, 결정엔 신중한 입장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과 의료대응역량 등이 (착용 의무 조정) 참고치에 도달했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 변이 바이러스 발생 상황 등 전체적인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 안정화 △ 위중증·사망자 감소 △ 안정적 의료대응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 4가지 가운데 2가지 기준이 충족되면, 실내마스크 의무를 풀기로 했다.
한편, 한국으로 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 등 검역강화 10일째인 이날 0시 기준,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가운데 확진자 발생 비율(누적)은 17.3%로 집계됐다. 10일 하루 동안 확인된 중국인 단기체류 외국인 확진자 발생 비율은 14.7%로, 8일(3.9%) 및 9일(5.5%) 한 자릿수에 견줘 3배 이상 늘었다. 매일 단기체류 외국인의 유전자증폭 검사 양성 비율이 다른 까닭에 대해 임숙영 단장은 “(중국이 넓어 지역마다 유행 상황이 다르고 잠복기 환자 수도 다르므로) 항공편 출발지에 따른 차이가 하루하루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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