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뇌내출혈’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뇌내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뇌내 동맥이 터지며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병이다. 심한 두통과 함께 반신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출혈이 많을 경우 뇌압이 올라 의식 저하나 사망으로 이어진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뇌내출혈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보면, 뇌내출혈 질환 1인당 평균 진료비(건강보험 적용 항목)는 2017년 736만원에서 2021년 1017만원으로 38.3% 늘었다. 남성 환자 진료비는 696만원에서 956만원으로 37.3%, 여성 환자 진료비는 784만원에서 1091만원으로 39.2%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뇌내출혈 환자 가운데 80대 이상 비중이 늘면서, 재활·입원 비용 등이 늘었다는 게 건보공단 분석이다.
뇌내출혈 환자 수는 2017년 5만5330명에서 2021년 5만7345명으로 3.6% 늘었다. 2021년 기준 뇌내출혈 환자는 60대가 28.4%(1만6309명)로 가장 많았고, 70대(23.3%)·50대(18.8%)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5.0%, 여성이 45.0%였다. 이윤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신경외과)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자가 50대 이상에서 증가하며 최근 뇌내출혈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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