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만명을 넘어선 지난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한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2천명대로 나타나며 1주일 전보다 2만8천여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천만명을 넘어서며 2020년1월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년3일 만에 국민 5명 중 3명이 공식 감염됐으나, 최근 유행 확산세는 잦아드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2262명으로, 누적 3002만101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9227명보다는 3035명 많지만, 1주일 전인 지난 17일 4만184명에 비해 2만7922명 줄었다. 더욱이 화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지난 6월28일 9889명 이후 30주 만에 신규 확진자 규모가 가장 적다.
명절 연휴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일부 반영됐지만, 유행 확산세 및 중국발 확진자 유입 우려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0일 “국가별 유행 변이가 상이하지만 단기간 내 환자 급등을 가져올 수 있는 신규 변이 유행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역시 최근 대규모 감염 이후 확진자 발생이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 상황을 판단한 바 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만6896명→2만9806명→2만7408명→2만7654명→1만6624명→9227명→1만2262명이었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도 31명으로 전날 60명보다 29명 줄었는데, 이 가운데 70.9%인 22명이 중국발 입국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468명으로, 전날 450명보다 18명 많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9.8%(1565개 중 467개 사용)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10명으로 전일 26명에 비해 16명 적었다. 누적 사망자는 3만3245명, 누적 치명률은 0.11%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 뒤인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현재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대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30일 0시부터는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방역당국의 지침 변경으로 30일부터는 전국 초·중고교 교실에서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이 머무는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수단에서는 지금처럼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중교통수단에는 지하철·기차·버스·여객선·택시·항공기 등이 포함된다. 또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이 ‘강제 조처’가 아니더라도 고령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쓸 것을 당부한다. 질병청은 △인후통·콧물·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고위험군이이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2주 착용 권고)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함성·합창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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