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닥터카’ 지연 경위 따진다…복지부, 명지병원 업무검사

조사 대상에 중앙응급의료센터도
비상직통 전화번호 유출 경위 포함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한 모습. 신현영 의원 에스엔에스 갈무리

2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재난의료지원팀(디맷·DMAT) 닥터카에 태워 논란이 된 명지병원(경기 고양시 덕양구)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대해 업무검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검사 기간은 이날부터 8일까지이며,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복지부는 명지병원 디맷의 현장 출동·도착이 지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명지병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낸 이태원 참사 때의 활동 일지를 보면,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3명으로 구성된 이 병원 디맷은 지난해 10월30일 오전 12시51분 명지병원을 출발해 54분 뒤인 1시45분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평소 주말 새벽에는 차로 30분 미만이 소요되는 거리(약 25km)다.

명지병원 디맷이 출동 도중 서울 시내 신현영 의원 자택 주변에 들러 신 의원과 그의 남편을 닥터카에 태운 사실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로 드러나기도 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복지부는 이 병원 디맷이 재난응급의료 대응 매뉴얼의 “(출동 요청) 10분 이내에 빠른 출동 및 안전하게 현장 도착을 목표로 한다”는 조항 등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고 본다.

복지부는 의료기관과 중앙응급의료센터 등이 공유하는 재난의료 비상직통 전화(재난의료 핫라인) 번호가 신 의원에게 유출된 경위도 조사한다. 신 의원은 이 번호를 통해 디맷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법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복지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명지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취소하고, 이들 기관에 대해 시정명령·규정 변경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시정 명령이 이행되지 않으면 일정 기간 동안 재정 지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중단하거나 응급의료수가가 차감된다.

천호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