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큰 ‘골다공증’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25% 증가했다. 환자 100명 중 94명은 여성이었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5년간 골다공증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진료 인원은 2017년 91만3852명에서 2021년 113만8840명으로 24.6%(22만4988명) 늘었다. 2021년 전체 환자의 94.2%인 107만3205명은 여성(남성 6만5635명)이었다. 2017년에 견줘 여성은 25.1%, 남성은 17.4% 늘어 증가 폭도 여성이 컸다.
여성 가운데에서도 골다공증 환자는 40대 이후 중장년 비율이 높았다. 60대가 40만4018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1만8490명, 50대 17만4015명, 80살 이상 15만3546명, 40대 1만7351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70대 여성이 1만6775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살 이상 1만2386명, 60대 1만1268명, 50대 4076명이었다.
낡은 뼈는 소실(골흡수)되고 소실된 부위에 새로운 뼈가 자라 교체(골형성)되는데, 이 균형이 무너져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가 생길 때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은 건, 호르몬 변화가 이런 불균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신성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내분비내과)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 폐경이 되면서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결핍이 발생한다”며 “에스트로겐 수치 변동으로 골흡수는 90% 증가하는 반면에 골형성은 45% 정도만 증가하고, 골 소실을 유발해 골다공증에 더 취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성도 50대 이상부터 골량이 완만하게 감소하며, 여러 질환이나 유전,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과거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충분한 칼슘 섭취(1일 800~1000㎎)와 비타민D 수치 유지(1일 800IU 이상) 등을 권장한다. 간편식이나 술, 담배, 탄산음료, 커피 등은 뼈 소실을 일으킬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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