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환자 10만명 가운데 200명 남짓이 퇴원 뒤 한 달 안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정신질환 퇴원환자의 자살률 추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15살 이상 환자 157만명의 퇴원 뒤 30일 안 자살률 비교·분석 결과가 담겼다.
2018년 정신질환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가운데 30일 안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0만명당 198.1명이었다. 이 비중은 △2010년 206.6명 △2011년 218명 △2012년 197.1명 △2013년 189.7명 △2014년 185.9명 △2015년 197.6명 △2016년 196.8명 △2017년 174.9명이었다.
질환별로 보면, 퇴원 후 30일 안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환자 가운데 우울증 환자가 10만명당 36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조현병(167.8명), 양극성정동장애(158.0명)가 뒤를 이었다. 일반 인구집단과 견주면 정신질환자들이 스스로 숨진 경우는 더 도드라진다
. 2016~2018년 퇴원 후 30일 안에 자살한 정신질환자는 해당 기간 평균 자살자와 견줘 66.8배 많았다. 연구팀 교신저자 김경훈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실 국제정책연구부장은 “정신질환자는 특히 퇴원 후 단기간 내에 자살 위험이 크다”며 “퇴원 후 조기에 외래 진료를 받거나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퇴원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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