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1명당 평균 진료비가 1600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정부 자문단은 독감처럼 향후 코로나 치료 때도 본인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에게 다음 겨울철 추가 접종을 독려했다.
27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1인당 일평균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분들은 하루에 150만원, 보통 11일 정도 입원해 1600만원 정도가 비용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연내 코로나19 진료가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될 수 있다며 “지금까진 국가에서 오롯이 다 부담했지만 일반의료체계로 넘어가면 개인이 일부 부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의료체계에서 입원할 경우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비율은 20%로, 320만원가량 본인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예방접종이 필요하지만, 고위험군인 60살 이상 고령층의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26일 오후 6시 기준 32.6%에 머물고 있다. 접종·감염된 지 3개월이 지난 고령층 3명 중 2명은 아직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은 다음 2023∼2024년 가을철 유행 때는 예방접종을 꼭 하고 (먹는 치료제 복용) 해당자는 즉시 치료제를 처방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겨울철 유행(7차 유행)은 끝났지만, 중증·사망 우려는 여전하다는 게 자문위 판단이다. 정 위원장은 “최근 4주간 주간 일평균 환자는 주마다 15%씩 감소했다”며 “다음에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중소 규모 유행과 상관없이 이번 동절기 유행은 종결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주(19∼25일) 1만70명이었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6일부터 9000명대로 감소했다. 다만 건강 상태를 2주간 관찰해 확진자 가운데 중증·사망 환자 비율을 분석한 ‘중증화율’은 지난 1월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0.19%→0.22%→0.25%→0.27% 등으로 상승 추세다. 방역당국은 일시적 현상인지, 면역력 감소 때문인지 등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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