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지하철 서울역 개찰구에 표시된 현행 마스크 착용 안내문. 연합뉴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3일 “15일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서 조만간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 의무가 사라지고, 곧 권고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정 단장은 “정부가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먼저 해제하는 방안에 대해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 자문을 했고, 대부분의 위원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중대본은 지난 7일 제시된 자문위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15일 버스·지하철·택시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월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며,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약국, 감염취약시설 등은 의무로 유지했다. 정부는 4월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를 고려했으나 국민 불편 등을 참작해 대중교통에서의 의무 해제를 먼저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단장은 최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이 정체된 데 대해 “치료제 처방 의사들에 인센티브 부여가 가능한지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처방 수가를 높이거나, 병원 평가에 가산점을 주는 방법 등을 통해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쓰도록 하자는 것이다. 60살 이상 고위험군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치료제 처방률은 지난해 7월 14.6%에서 8월(21.7%), 9월(27.2%) 10월(30.2%) 올랐지만, 이후 증가세가 더뎌 지난달 37.8%로 나타났다.
정 단장은 먹는 치료제 처방률이 오르지 않는 이유로 “의사가 처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60살 이상의 고위험군이 코로나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약물(같이 복용했을 때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물)이 많아 처방하기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라며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울 경우, 병용금기 약물이 없는 라게브리오를 처방해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달라”고 의료진에 당부했다.
이어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이 되는 고위험군에도 “병용금기 약물 등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해당 약물 복용을 중단해도 되는지 (의료진에게) 미리 확인해달라”면서 “코로나19로 진료받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제 처방 여부를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단장은 정부에 더 정확한 먹는 치료제 처방률 산출 방안과 지역별 처방률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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