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전자 변형(LMO) 주키니 호박을 쓴 가공식품 27종을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시켰다. 해당 제품을 산 소비자는 제조사에 연락해 반품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주키니 호박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을 전수조사해, 이 중 27개 제품에 유전자 변형 주키니 호박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식약처는 제품을 압류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회수·폐기를 요청했다. 엘엠오는 유전자변형 기술로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한 동·식물을 말한다. 인체나 생태계에 유해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농산물은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키니 호박 일부가 국내 엘엠오 미승인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식약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 호박을 원료로 쓰는 234개 식품 제조사를 조사했다. 이 중 유통·소비기한이 남은 106개사 200개 제품을 수거해 성분을 검사했다. 가공되지 않고 유통 중이던 주키니 호박 원물은 농림축산식품부가 4월 초까지 회수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회수된 가공식품은 청국장찌개·된장찌개·수제비 등의 즉석조리식품과 짜장면 소스 등이다. △오뚜기가 제조한 ‘오즈키친 닭칼국수’(670g·유통기한 2023년 8월23일) △대상푸드플러스 제조 ‘아이 맛있는 순한 청국장찌개’(200g·유통기한 2023년 9월4일)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제조 ‘건강한짜장소스’(2kg·소비기한 2024년 2월16일)와 ‘단호박콩크림리소토&뽀모도로치킨’(240g·유통기한 2023년 12월4일) 같은 대기업 계열 제품도 포함됐다.
시중에 깔린 이들 제품은 소비자가 살 때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읽으면 자동으로 판매가 차단된다. 이미 산 사람은 제조사에 연락해 반품하면 된다. 회수된 제품의 전체 목록은 식약처 ‘식품안전나라’ 누리집(www.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